이정랑 논설위원(중국고전 평론가) 내가 싸우기를 원치 않을 때 땅바닥에 선을 그어 놓고 지키기만 하더라도 적이 나와 더불어 싸우지 못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적이 의도하는 바를 어긋나게 만들기 때문이다. (『손자병법』 「허실편」.) ‘적이 ..
인재를 얻으면 나라가 흥하고 인재를 잃으면 나라가 망한다. 춘추전국시대에는 인재를 얻으면 나라가 흥하고 인재를 잃으면 나라가 망하는 현상을 흔히 볼 수 있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진(秦)나라이다. 진나라는 사방 수백 리가 채 안 되는 작은 나라였지만 천하를 손에..
적으로 하여 제, 스스로 오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오면 이득이 있을 것 같이 만들기 때문이고, 적으로 하여 오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오면 피해가, 있지 않을까 두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이 편안하면 피로하게 만들고, 배부르게 먹고 있으면 굶주리게 만들고,..
작은 인재를 크게 쓰면 일과 사직을 위태롭게 한다. 명 왕조의 개국공신이었던 유기(劉基)는 앞날을 예측하는데 아주 뛰어난 인물로, 그가 지은 『추배도 推背圖』는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찬탄을 자아내고 있다. 그가 정말로 뒤로 3천 년, 앞으로 5백 년을 내다 볼..
『손자병법』 「계편」에서 말하는 ‘궤도 12법’의 하나다. [비이교지 참조]. 이것은 적장의 조급한 성격, 강한 자존심 따위와 같은 특징에 맞추어 ‘장수를 자극하는 ’격장술(激將術)‘을 운용, 고의..
인간은 자신의 행위를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불완전한 존재인가? 기원전 221년, 진왕 정은 6국을 완전히 합병하고 장기간 분열 상태에 있던 중원을 통일했다. 통일 후에 부딪힌 가장 큰 문제는 거대한 국가를 어떻게 통치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승상 왕관(王綰)은 ..
이노치적(以怒致敵) 이 말의 어원은 『역대명장사략 歷代名將事略』이란 책에 나온다. 적을 속이는 방법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 방법의 하나는 상대를 의심하게 만드는 것인데, 움직이면서도 마치 조용히 있는 것처럼 꾸며 적으로 하여 아군이 휴식을 취하고..
인간은 자신의 행위를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불완전한 존재인가? 『역경 易經』에서는 “음양이 고르지 못해 일이 잘 안 풀리는 비괘(否卦)가 극에 이르면 음양이 잘 조화되어, 모든 일이 형통한 태괘(泰卦)가 찾아오고, 소인이 극성하여 군자를 잃게 되는 ..
군의 행동에는 일정불변의 태세가 없다. 이는 물에 일정한 형상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적의 허와 실에 따라 전략을 변화시켜 승리를 취할 수 있는 자를 용병의 신이라 한다. 중국의 철학 사상 가운데 ‘화로 말미암아 복이 되고, 실패를 성공으로 바꾼다...
『자치통감』 「진기 晉紀」에 나오는 일이다. 303년 7월, 진(晉)의 하간왕(河間王) 사마옹(司馬顒)은 도독 장방(張方)으로 하여 함곡관(函谷關-지금의 하남성 영보 경내)에서 낙양으로 진공케 했다. 진의 혜제(惠帝)는 좌장군 황보상(皇甫商)을 시켜 이 공격을 막..
크게 한탕하고 목숨까지 잃은 것이 잘한 것인지는 영원한 수수께끼다. 그녀는 화양부인을 만나 여불위가 가져온 선물을 전하고 자초지종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동생을 설득했다. 화양부인도 달리 뾰족한 수가 없던 차에 순순히 언니의 말에 동의했다. 화양부인은 온갖 수..
적의 의도에 따르는 척한다. 용병의 요점은 적의 의향을 신중하고 자세히 살피는 데 있다. 적 전체를 상대로 작전 계획을 세워 천 리 먼 곳에 있는 적을 쳐부수고 장수를 죽일 수 있다. 이를 두고 교묘한 방법으로 일을 성취한다고 하는 것이다. 이 계략은 적의..
크게 한탕 하고 목숨을 잃은 것이 잘한 것인지는 여전한 의문이다. 세계에서 장사를 가장 잘하는 민족은 어느 민족일까? 많은 사람이 유대인이야말로 셈이 빠르고 철저하여 상업적 수완이 가장 뛰어난 민족이고, 중국은 농업을 중시하고 상업을 경시했던 만큼 경제활동에 가..
적을 유인하여 공고한 진지를 벗어나게 한 다음, 미리 마련해 놓은 전쟁터로 끌어들여 섬멸한다는 계략이다. 이 계략은 ‘포위를 하려면 반드시 구멍을 마련해 놓고 포위하라’는 ‘위사필궐(圍師必闕)‘과 비슷하다. 이것들은 둘 다 ..
『손자병법』 「계편」에 나오는 다음 대목을 음미해보자. 적을 능숙하게 조종할 줄 아는 자는 아군의 태세를 거짓으로 불리하게 만들어 적이 반드시 그 책략에 걸려들게 하고, 적에게 무엇인가를 주는 척하여 적이 그것을 가지려 하게 만든다. 작은 이익을 미끼로 삼아 적을..
지피지기(知彼知己)란 인심을 아는 것이다. 『손자병법』에서는 병가의 작전 실천을 일곱 가지 분야에서 개괄하고 있는데, 이를 ‘모병칠법(謀兵七法)’이라 부른다. ‘칠법’을 순서대로 서술하면 다음과 같다. 1. 대군속..
이는 강적이 공격해올 때 계획적으로 일부 지역을 포기함으로써 적을 아군의 포위망 속으로 깊숙이 유인한 다음 섬멸하는 계략이다. 기원전 632년, 진(晉)‧초(楚)의 성복(城濮) 전투에서 진군은 90리를 퇴각하여 적을 깊숙이 유인, 초나라 장수 자옥(子玉)이 이끄는..
장군이 만군(萬軍) 위에 있다면 진정한 모사는 모든 장군 위에 있다. 한조 말기, 조조는 중원 일대를 평정한 다음 한발 더 나아가 원상(袁尙)과 삼군의 오환(烏丸을 토벌하여 후환을 없애려 했다. 그의 수하에 있던 장수들은 유표(劉表)가 유비를 보내 허창을 습격하여..
순식간에 변화하는 전쟁에서 자기의 행동을 엄폐하여 적을 속이고 작전의 돌발성을 달성함으로써, 적으로 하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만드는 계략이다. 이는 현명한 지휘관이라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계략이다. 817년, 당나라 장수 이소(李愬)는 채주(蔡州-지금..